일본 파나소닉이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 ‘통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등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츠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가팩토리에 최대 16억달러(약 1조92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가팩토리는 현재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 사막에 건설중인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공장이다. 공장 크기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3배에 달한다. 완공 이후 오는 2020년까지 본격 가동하면 지난 2013년 전세계에서 출시된 리튬이온전지와 맞먹는 생산규모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방침이다.
파나소닉과 테슬라는 공동으로 기가팩토리에 50억달러(약 5조원) 자금을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이 회사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SJ는 전했다.
파나소닉의 기가팩토리 투자는 LG화학을 비롯해 한국 배터리업체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 업체들은 이미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파나소닉의 테슬라 투자는 위험도 동반하고 있다. 테슬라 공장이 풀가동되기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전기차 대량 생산에 따른 리튬이온전지 사업에서 이른 시일내에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아울러 최근 유가 하락은 전기차 판매에 있어 악재다.
그러나 츠가 사장은 “테슬라가 성공하면 전기차가 주류가 될 것”이라며 “우리도 성장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파나소닉은 앞으로 4년내에 자사 자동차 제조부문 매출이 2배 이상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이번 회계연도에 자동차 부문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15%인 1조3000억엔(약 13조2000억원)을 벌었다. 10년후에는 매출의 25% 가량을 자동차 제조분야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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