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출신의 한 걸그룹 멤버가 방송에서 타이완 국기를 흔들어 시작된, 이른바 '쯔위 사태'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타이완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파문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당선 직후 첫 연설부터 타이완의 정체성을 강조한 차이잉원 총통 당선인.
▶ 인터뷰 : 차이잉원 / 타이완 총통 당선인(지난 16일)
- "타이완의 민주 체계와 정체성은 존중받아야 하며, 어떤 형태로든 억압은 양안 관계의 안정을 해칠 것입니다."
이런 차이잉원에게 대거 표를 몰아준 건 청년층이었습니다.
젊은 유권자들이 쯔위 사건에 자극을 받아 투표장으로 몰렸고, 이런 표가 무려 134만 표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타이완에서는 반중 감정과 맞물려 조직화된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타이완 누리꾼들은 쯔위를 처음 문제 삼은 친중국 성향의 가수 황안을 규탄하는 시위를 오는 24일 열기로 했습니다.
SNS에선 벌써 1만 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6만 명 가까운 인원이 관심을 표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쯔위를 거론하며 공식 지지를 보낸 차이잉원을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지만, 파문이 확산하자 진화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관영매체를 동원해 "문제는 쯔위가 아니라 그녀의 행동에 정치적 색을 입한 황안과 그걸 이용한 정치 세력"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쯔위가 직접 사과하게 한 소속사에 대해서도 "상업적 측면에서만 접근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자국의 인터넷과 SNS에서 한때 쯔위의 검색을 금지했던 조치도 해제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