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이 돌던 홍콩 출판사 대표의 인터뷰 영상이 중국 관영매체 CCTV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자신의 죄를 자수하려고 스스로 중국에 왔다는 내용인데, 이 영상이 중국 정부의 압력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실종된 홍콩 출판사 대표 구이민하이가 중국 관영매체 CCTV와 인터뷰를 한 영상입니다.
구이 대표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도망자였고, 스스로 중국에 온 것이라고 밝힙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10월 구이 대표를 시작으로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서적을 판매하던 서점 관계자 5명이 잇따라 실종됐습니다.
CCTV는 구이 대표가 지난 2003년 저지른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 사고로 수배 중이었고,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에 자수했다고 보도한 뒤 이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구이 대표는 중국 언론이 제기한 자신의 뺑소니 혐의를 인정하고, 본국인 스웨덴을 향해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구이 대표의 행방이 3개월 만에 드러났지만, 이 영상이 중국 정부의 압력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윌리엄 니 / 국제 앰네스티 중국 연구원
- "강제로 이 비디오를 만든 게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이번 사건의 배경을 모르니 의심스러운 거죠."
앞서 지난 10일에는 실종자 중 한 명인 리보가 자신의 가족들에게 "스스로 중국에 온 것"이라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