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경제·금융제재 해제에 발맞춰 전세계 기업들의 ‘골드러시’가 시작됐다. 경제제재라는 ‘족쇄’가 풀린 이란 경제가 8000만 내수시장, 세계 4위 원유매장량 등을 지렛대로 연간 6~8%의 고도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자동차업체 다임러는 이란에서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생산 및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현지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코드로 디젤과 사전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임러는 올해 1분기 안에 현지 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다임러는 1953년부터 이란에서 사업을 시작해 연간판매량이 1만대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지만, 2010년부터 경제제재로 인해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경제·금융제재 이전까지 이란의 주요 거래국 중 하나였던 이탈리아는 정부까지 나서 양국 교역 회복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란을 방문했던 카를로 칼렌다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차관은 “국영 투자사 SACE는 이란에 진출하려는 이탈리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80억유로의 자금을 준비해뒀다”며 “2017년까지 對이란 수출액이 4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밝혔다.
영국의 샤를마뉴캐피탈은 이란 증권시장 투자를 위해 17일 현지의 투르퀴즈 파트너스와 합작 펀드를 출범시켰다. 라민 랍비 투르퀴즈 파트너스 대표는 “금융제재 해제 후 유럽연합(EU)의 허가 하에 투자하는 1호 펀드”라며 “다른 업체들도 800억달러 규모의 이란 증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 밝혔다.
경제제재 해제 당일인 16일에는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이란 국영회사인 이란항공에 민간항공기 114대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지난해 이란 정부의 발표들을 종합하면 향후 10년간 500여대의 항공기 구매 사업에 200억달러가 투자될 전망이다. 이란 항공사들은 총 140대 규모의 민항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상당수가 낙후된 기체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업들 골드러시가 이어지는 전세계가 중국의 성장정체로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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