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유가 폭락과 대규모 자금 유출로 세계 각국이 경제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있다. 특히 원유에 의존하던 산유국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가장 먼저 비상상황을 선언한 것은 베네수엘라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니콜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가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60일간 입법권을 단독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입을 제한하고 세수는 늘리며 기업 활동과 산업 생산, 통화 거래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유가 폭락으로 사실상 국가부도 위기에 놓였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6,986.77bp(1bp=0.01%포인트)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1월부터 9월 사이 물가상승률은 141.5%에 달하고 경제성장률은 -4.5% 까지 떨어졌다.
베네수엘라와 상황은 다르지만 프랑스도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18일 프랑스 경제의 심각한 고용상황을 끌어올리고자 20억유로(2조60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이 집권한후 프랑스 실업자수는 70만여명 늘어난 357만명 까지 늘어났고 실업률도 9.8%에서 11%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인해 경기가 더욱 침체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달러 고정(페그)제를 공격하는 투기세력이 늘어나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지난 18일 국내 은행과 외국은행 지점에 리얄화 선물환 옵션거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오일머니를 바탕으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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