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눈폭풍이 강타한 미국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빠가 눈 치우는 동안, 한 살 아기와 엄마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제설차가 퍼낸 눈에 파묻혀 5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뉴저지의 한 도로.
눈 속에 파묻힌 흰색 차 앞에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저녁, 23살 엄마와 한 살배기 아들이 이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자벨 / 이웃 주민
- "집 밖으로 나왔는데 한 남성이 아이를 도와주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어요."
눈이 차량 배기구를 막아 일산화탄소가 내부로 역류한 탓에 차 안에 있던 모자가 가스에 중독된 겁니다.
남편이 눈을 치우고 돌아온 20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펜실베니아 주에서는 56살 남성이 제설 차량 때문에 사망하는 황당한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제설차가 밀어낸 눈더미가 남성의 차를 덮치면서, 운전석에 앉아 있던 남성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차 안에서 동사했습니다.
이처럼 사고와 저체온증 등 미국 눈폭탄으로 인한 사망자가 28명에 달했습니다.
뉴욕은 급기야 개별적으로 눈을 치우지 말라며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당국이 눈 쌓인 길을 어느 정도 정비할 때까지 비상사태를 유지해달라는 겁니다.
▶ 인터뷰 : 빌 더블라지오 / 뉴욕 시장
- "오늘 하루는 눈을 퍼내지 마세요. 비상 상황이거나 정말 긴급하지 않으면 차를 움직이지 마십시오."
최악의 폭설과 강풍이 할퀴고 간 미국 동부 지역이 피해 복구에 안간힘을 쓰며 눈과의 전쟁 2탄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