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여성들이 단체로 노를 저어 태평양 횡단에 성공했습니다.
장장 235일간의 대장정이었는데요.
반면, 혼자서 남극 대륙을 횡단하려던 영국 탐험가는 고지를 앞두고 숨을 거둬 운명이 엇갈렸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호주 동북부의 항구도시로 들어오는 작은 보트 한 척.
새카맣게 그을린 여성 4명이 감격에 벅차 환호성을 지릅니다.
노 하나에 의지한 채 태평양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막 도착한 여성들입니다.
출발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첫 노를 젓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이었습니다.
자그마치 1만 5천 640km의 여정을 완주하기까지 바다에서 보낸 시간만 235일입니다.
▶ 인터뷰 : 엠마 미첼 / 태평양 횡단가
- "바로 옆에서 상어가 주변을 맴돌기도 했어요. 몇 마리는 며칠을 줄곧 따라다니더군요."
이들의 목숨을 건 도전은 여성 암환자 치료 기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반면, 1천 6백km가 넘는 남극 대륙을 처음으로 남의 도움 없이 횡단하던 55살 영국 남성은 결국 고지를 밟지 못했습니다.
육군 장교 출신 탐험가 헨리 워슬리는 목표 지점을 불과 48㎞ 앞두고 몸에 이상이 생겨 칠레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뒤 숨졌습니다.
그의 탐험은 전설적인 탐험가 어니스트 새클턴도 이루지 못한 남극 단독 횡단을 완수하기 위한 첫 시도로 출발 전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