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전 세계 각국의 27명에게 새 삶을 전해준 제주출신 10대 소녀의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제주시 아라중학교를 졸업한 고 김유나 양(19)은 2년전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고등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생활을 하던 중 지난 21일 (미국시간) 사촌언니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과속하는 가해차량이 유나 양이 타고 있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 받았다.
사고 당시 앞좌석에 있던 외사촌 언니와 여동생은 에어백이 터지면서 다리 골절상 등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유나 양은 머리에 큰 충격을 받으며 뇌출혈 증세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 3일 후인 24일, 현지 의료진은 유나 양에게 뇌사 판정을 내렸고 유나 양의 부모는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유나 양의 아버지인 김제박씨와 어머니 이선경씨는 “딸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것에 따라 ‘하느님의 도우미로 살고 싶어했다’는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나 양의 심장, 폐, 간, 췌장, 안구, 조혈모세포, 신장 등 주요장기는 7명에게 기증돼 새 생명을 얻게되고 피부,혈관,뼈,신경,림파선 등의 신체조직일부 등은 20명에게 이식된다.
미국에서 장기기증을 하게되면 미국민만이 기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가장 생명이 위급한 이에게 장기가 기증되고, 이어 신체조직도 마찬가지로 우선순위를 정해 이식을 한다.
다만 유족의 뜻에 따라 김 양의 신장은 어린 꼬마에게 전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양의 어머니 이선경씨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도착하고 너를 보니 오열을 안할수가 없구나. 내가 너 대신 누워 있으
[디지털뉴스국 남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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