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29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 결정을 내리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출렁거렸다. 주가와 환율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널뛰기를 하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17133.71선에서 출발해 오전 11시30분 경까지 소강상태를 이어갔지만 추가 금융완화조치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가 나오자마자 단번에 4% 가까이 상승하며 최고점 17626.51을 찍었다. 달러당 118.81엔 선에서 출발했던 엔화값은 오후 12시 근방을 기점으로 급락, 장중 한 때 2.5% 가까이 떨어져 달러당 121엔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추가 금융완화조치 세부내용이 공개되자 증시와 엔화값 그래프가 급격히 반대로 휘었다. 닛케이지수는 정점에서 급격히 내려앉아 오후 1시30분 현재 장 시초가보다 오히려 낮은 1만7000선에서 움직였다. 엔화가치 하락폭도 줄어들어 달러당 119.8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과열 분위기가 일정수준 진정된데다,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가 일본은행 당좌예금을 3단계로 나눠 플러스 금리·제로 금리·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식으로 도입된다는 세부내용이 알려지자 시장 일각에서 실망감이 확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금융정책 결정회의 내용과 관련해 인터뷰를 가진 이코노미스트 중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인물이 단 한 명밖에 없었는데다, 그 인물조차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결정이 시장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이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시장을 놀라게 만든다는 자신의 명성을 다시 한 번 굳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금융정책 결정회의에 대한 시장 자체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점도 시장 변동성을 크게 키우는 요인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동안 일본 사람들이 구글에서 ‘추가 양적완화’나 ‘BOJ(일본은행)’을 검색한 빈도가 그 전주 검색 빈도에 비해 얼마나 늘어났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금융정책 결정회의에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몰렸는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번 일본은행 결정에 대한 검색빈도 숫자 차이가 지난해 1월 이래 그 어느 시기보다 높아, 이번 회의가 지난해 이래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쏠린 결정회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보니 같은 기간 구글 검색창에 들어온 ‘강한 엔화’ 검색 빈도수도 급격히 늘어나 2012년 말 이래 최초로 ‘약한 엔화’ 검색 빈도수를 돌파하기도 했다.
히데오 쿠마노 다이치라이프리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시장의 움직임은 무서울 정도로 역동적이었다”며 “마이너스 금리가 경제 상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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