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힐러리 버디 샌더스에 '신승'…크루즈 '예상 밖 승'
↑ 미국 대선 힐러리 버디 샌더스/사진=MBN |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아이오와 경선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2일(한국시간) 나온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상대로 고전 끝에 '신승'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예상을 깨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격파했습니다.
고전 끝에 승리를 쟁취한 힐러리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발목을 잡히며 대권의 꿈을 접었던 '악몽'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이번에도 샌더스 의원과 긴 싸움을 벌어야 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반면, 75세의 노정객인 샌더스 의원은 '정치혁명'을 향한 미국인의 열망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고, 워싱턴 기성 정치를 대변하는 클린턴 전 장관의 간담을 서늘케 함으로써 향후 레이스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입니다.
민주당 두 후보가 예상할 수 없는 각축전 끝에 결과를 받아 든 것과 달리, 공화당 크루즈 의원은 오후 9시30분께 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로써 당내 극우 티파티 세력과 복음주의자들을 지지기반으로 한 '쿠바계'인 크루즈 의원은 당 대선후보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트럼프는 크루즈 의원에게 4%포인트 가량 뒤지는 24%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을 뿐 아니라 23%를 얻어 3위를 차지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마저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선전 내내 기행과 막말로 일관했던 트럼프에 쏟아졌던 여론의 폭발적 관심이 실제 표로 연결되지 않으며 그의 '거품'이 이제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다만, 트럼프 역시 8일 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는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재도약의 여지는 아직 남겼습니다.
CNN은 힐러리와 샌더스 두 후보의 승부를 놓고 "클린턴 전 장관이 다시 한번 자신이 압도적이자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보여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종 계가 결과 다소 이기더라도 마치 패배처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은 아직 전국 지지율에서 샌더스 의원을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어 비록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고전했지만, 여전히 우세한 선거전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않습니다.
그러나 당장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에서
한편, 이날 첫 승부에서 졸전을 한 민주당의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경선참여 중단을 선언, 중도 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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