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4명 사망, 대만 규모 6.4지진 발생…건물 네 채 붕괴
↑ 최소 14명 사망/사진=MBN |
춘제(春節·설) 연휴가 시작된 6일 새벽 대만 남부를 덮친 규모 6.4의 지진으로 같은 단지 내에 있는 주상복합건물 네 채가 모두 붕괴하는 등 건물 다수가 무너져 최소 14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일부 매몰 생존자에 대한 구조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건물 잔해에 깔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들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만과 중국언론들은 이날 지진으로 타이난(台南)시 융캉(永康)구의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인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 4개 동을 포함해 타이난시에서만 모두 6채의 건물이 붕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소 14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라고 AP통신이 지방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실종자와 관련해 대만중앙통신은 172명이라고 전했습니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부상자가 469명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10일 된 여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와 군부대는 웨이관진룽 건물에서만 모두 158명을 구조해 7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구조대는 현재 무너진 빌딩 잔해 안에 최소 10명이 갇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빌딩의 등기상 거주자는 256명입니다.
구조를 기다리는 10명을 제외한 246명의 소재지는 모두 파악됐지만,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맞아 임시 거주자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만의 일부 언론은 "빌딩촌 안에는 산후조리센터도 있었다"는 주민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특히 주변 건물들과 달리 웨이관진룽 빌딩만 이번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져내렸다는 점을 거론하며 부실시공 의혹도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타이난시 동구에서도 5층짜리 창둥(長東)시장 건물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무너지면서 모두 70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들 중 4명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구이런(歸仁)구의 7층 건물과 신화(新化)구의 은행 건물도 지진 충격으로 크게 파손되는 피해를 봤습니다. 이와 함께 타이난시와 가오슝(高雄) 일대의 17만 가구가 정전됐고 40만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타이중(台中) 이남 지역에 대한 고속철 운행은 이날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번 지진은 대만해협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한 중국의 동남부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 푸젠(福建)성 샤먼(厦門)∼푸저우(福州) 구간을 운행하는 일부 열차 운행이 다소 지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중앙통신은 지진의 충격파가 원자폭탄 두 개와 맞먹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을 위로했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당선인도 100만 대만 달러(약 3천600만원)를 구호금으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전 3시57분께 가오슝시 메이눙(美濃)구의 지하 17㎞에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다수 언론들은 이번 지진 규모를 6.7로 보도했습니다.
한편, 대만과 중국 인터넷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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