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은행들의 건전성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가뜩이나 출렁이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에너지산업 붕괴 우려는 이들 유럽계 은행들의 수익성과 자본건전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 대출과 투자 자산 부실이 어느 한순간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한데다 BNP파리바, 바클레이즈 등도 5% 이상 급락한것은 이같은 시장 불안 심리를 잘 대변한다.
특히 도이체방크가 우발 후순위 전환사채(일명 코코본드·CoCo bond)에 대한 이자배당을 내년에 못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한층 높아졌다.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코코본드는 평소에는 채권처럼 거래되다가 은행 자본비율이 당국 규제 수준을 밑돌면 주식으로 전환된다. 수익률이 일반 채권보다 높지만 투자 리스크도 그만큼 높다.
유럽 은행권 코코본드 수익률은 이달 들어 급등세(채권값 급락)를 보이고 있다. 존 크레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신들이 발행한 수십억 유로규모의 은행채를 되사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같은 유럽은행 위기설이 미국·일본 등 다른 나라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악재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시 시작된 국제 유가급락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9% 추락한 배럴당 27.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7.7% 떨어진 배럴당 30.3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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