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세 입각, 프랑스에 입양된 '한국계'…"장관이 되고 싶었다"
↑ 올랑드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11일(현지시간) 프랑스 개각에서 한국계 입양인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문화장관이 퇴진하고 또 다른 입양인인 장 뱅상 플라세(47) 상원의원이 국가개혁(Reforme de l'Etat) 장관에 새로 취임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선거를 1년가량 앞두고 부분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유럽 생태 녹색당(EELV, 이하 녹색당) 상원 원내대표를 역임한 플라세 신임 장관은 경쟁력과 사회 결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부를 개혁하는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플라세 장관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지내다 1975년 프랑스에 입양됐습니다.
그는 1993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진출해 2011년 상원의원에 당선돼 녹색당 상원 원내대표를 맡았습니다.
플라세 장관은 지난해 7월 한 매체와의와 인터뷰에서 "장관이 되고 싶다. 장관이 돼 나같이 외국에서 와서 프랑스인이 된 이들도 프랑스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일을 하는 꿈을 꾸도록 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2012년 5월 올랑드 대통령 당선 직후 입각한 펠르랭 장관은 3년 반 만에 내각을 떠났습니다.
펠르랭은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에서 통상국무장관을 거쳐 지난 2014년 8월 문화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펠르랭은 문화부의 텃세와 견제 등에 밀려 적지 않은 잡음을 내다가 이번에 결국 대통령 보좌관인 오드레 아줄래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났습니다.
그녀는 2014년 현지 TV에 출연해 그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소설 중 어느 작품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장관으로 너무 바빠 독서를 할 시간이 없어 지난 2년간 소설책을 한 권도 읽지 못했다"고 답했다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장 마르크 에로 전 총리를 이날 신임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전날 사퇴한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은 헌법재판소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에로 전 총리는 올랑드 초대 내각 총리로 2년가량 재임했다. 그는 2014년 3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한때 중도좌파 집권 사회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녹색당의 대표 에마뉘엘 코스를 주택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대선을 1년가량 앞두고 올랑드 대통령이 녹색당 대표인 코스와 플라세 상원의원을 내각에 포함한 데 대해 현지 언론은 좌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집권 사회당 내에서 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뉘엘 발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경제장관은 유임됐습니다.
올랑드 내각은 남·녀 장관이 각각 19명으로 숫자가 같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대응에 성공하면서 50% 이상으로 반짝 치솟았으나 시민의 관심이 다시 높은 실업률 등으로 옮겨오면서 현재 19%로 주저앉았습니다.
이번 부분 개각은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되돌리려는 조치이나 올랑드 대통령의 인기가 쉽사리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내년 재선에 나
그러나 지난해 실업자 수가 사상 최다인 359만 명으로 전년보다 2.6%(약 9만 명) 증가하는 등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