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미 순방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는 곳마다 축복을 내리면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인에서부터 예의 없이 행동한 군중 속 일반인까지, 교황의 가르침을 피할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멕시코 방문에서 군중과 인사하던 중 한 참석자가 옷을 잡아당겨 휠체어에 앉은 젊은이 위로 넘어진 교황 프란치스코.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라며 단호하게 꾸짖습니다.
단호한 조언은 상대를 가리지 않습니다.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난 뒤에는 "정치 지도자들이 마약이 연루된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연해 있는 부패를 꼬집은 겁니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는 미 대권에 도전한 트럼프의 반이민 공약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다리는 놓는 것이 아니라 장벽을 세울 생각만 계속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격분한 트럼프는 교황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 "종교 지도자가 다른 사람의 신앙을 의심하는 것은 수치입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줄곧 거침없는 행보와 발언을 이어왔습니다.
'기후 변화가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을 두 번째 회칙에 담아 정치 개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환경 규제법을 둘러싸고 양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지자들은 다양한 논의가 일어나는 것이 교황이 원하는 바라고 말합니다.
2014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이혼과 재혼, 피임, 혼전 성 등 금기 조항들을 주제로 등장시켜 반대에 부딪혔을 때에도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