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맹주' 사우디 석유장관 "감산은 없다"
↑ 감산은 없다/사진=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산유국의 원유 생산 동결은 가능해도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IHS CERA 위크 글로벌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가한 알리 알-나이미 장관은 "다음 달에 산유국들이 모여 생산량 동결을 위한 회의를 하지만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압둘라 알바드리 사무총장이 4개국 간 이뤄진 산유국 동결 제안을 환영하며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지난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는 산유량을 지난달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하고 이를 다음 달 1일 산유국 회의에서 다루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회의에서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달 생산량을 동결하는 이상의 합의가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알-나이미 장관은 감산이 어려운 이유로 "감산에 합의하더라도 많은 나라가 지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감산을 위해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또 산유국의 단결이 더 요구되고 있지만, 공감대가 부족하다면서 (가격 하락을 방치해 온) 지금까지의 OPEC 정책이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산유국 간 동결 합의가 이뤄지면 "현재의 공급과잉이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고 의미 부여하면서도 "(공급과잉이 해소되는데)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셰일
한편, 생산량 동결을 넘은 추가 조치 기대로 전날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알-나이미 장관의 발언이 나온 이후 4%대의 낙폭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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