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극심한 피로 호소"…한미훈련에 지쳐
"미군이 비행기 띄우면 따라해야 하는데 기름이 부족해"
북한 당국이 다음 달 초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강경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지만 정작 현장의 북한 군인들은 극심한 피로감에 빠져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군인들은 이번 한미 군사훈련이 왜 최대규모로 실시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군 지휘관들은 '왜 미국이 좁디좁은 서해에 항공모함을 끌고 와서 우리를 못살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인민군이 열세한 전력 때문에 한미군사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미국 측에서 비행기가 10대 뜨면, 인민군대 비행기도 똑같이 띄워야 하는데, 기름이 부족해 몇 대 뜨지 못합니다.
미국 비행기가 떴다 내리기를 반복하면 인민군 비행기도 따라 해야 하는데, 그러면 연유(기름)소모가 상당히 많다"고 현실을 토로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미국이 땅크(탱크)와 장갑차를 기동시키면 인민군도 같이 기동해야 하는데, 조선에 있는 땅크들은 기름이 부족해 몇백 미터를 기동하기도 어렵다는 투정이 해당 군관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고 열악한 북한군 실상을 털어놨다고 RFA는 전했습니다.
북한군이 이처럼 한미 연합훈련에 맞대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군 지휘관들은 미군이 연습하는 척하다가 진짜 쳐들어간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북한도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면서 "북한처럼 기름이 부족한 나라에서 미국과 맞서 훈련하는 것은 상당한 손실"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군 지휘관들은 병사들에게 핵 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김정은을 제거한다는 이른바 '최고
평안북도의 북중 접경지역에 사는 다른 소식통은 "작년(8월)에도 전쟁할 것처럼 준전시를 선포했다가 슬그머니 거두면서 웃음거리가 됐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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