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소비 확대와 고용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보인 가운데 제조업과 수출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은행중 절반인 6곳이 관할지역 경기가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는 1월 베이지북에서 9개 연은이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데 비하면 감소한 것이다. 성장이 정체됐거나 거꾸로 위축세를 보인다고 진단한 연은은 3곳이었고, 나머지 3곳은 ‘혼조세’를 보인다고 답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떠받치는 소비지출 분야에선 대다수 지역에서 증가가 보고됐다. 다만 클리블랜드, 보스턴, 시카고 연은 3곳은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시장 롤러코스터, 경제에 내재된 불확실성 등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내수 관련부문이 완만한 국내경기 성장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다. PNC파이낸셜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지출과 부동산, 건설경기에 나타난 상승흐름이 올해초 성장세를 계속 이끌어갈 것”이라며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지는 일 없이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은 수출 부문이 “세계경기 둔화, 원자재가격 폭락, 강달러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또 8곳 연은에서 “에너지 업종에서 초래된 악영향이 제조업 전반에 퍼져 ‘심각한 맞바람’을 불러오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 내용은 통화정책 결정을 위해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쓰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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