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한국 대사가 안보리 회의에서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발언을 해 화제입니다.
북한에 추가 도발을 그만하라고 말한 건데, 이유가 뭘까요?
보도에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북제재 결의안이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된 직후, 안보리 의장이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사에게 발언권을 넘깁니다.
북한에 핵개발을 포기하라며 영어로 연설을 이어가던 오준 대사는 작심한 듯 갑자기 한국어로 도발 중단을 촉구합니다.
▶ 인터뷰 : 오 준 / 유엔 주재 한국 대사
- "마지막으로, 같은 한국인으로서 북한 지도자들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한국어로 말하려 합니다. 이제 그만 하세요."
안보리 회의에서, 공식 언어인 영어나 프랑스어 등이 아닌 한국어로 발언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오 대사는 북한의 핵개발 중단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말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오대사의 강력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화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4년 말에도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인권 상황이 안타깝다며 감동적인 연설을 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오 준 / 유엔 주재 한국 대사 (2014년 12월)
- "한국 국민에게 북한 주민들은 그저 아무나가 아닙니다. 수백만 명의 한국인은 아직 북한에 그들의 가족과 친척이 남아 있습니다."
오 대사는 독립 운동가이자 외무부 창설 멤버인 오우홍 초대 주미 영사의 아들로, 대표적인 '외교 가문' 출신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화면출처 : UN Webcast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