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낸시 여사가 향년 94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영부인으로 평가받는 낸시 여사는 12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곁으로 갔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미국 언론들은 레이건 전 대통령 부부의 삶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 인터뷰 : 낸시 레이건(생전 인터뷰)
- "레이건과 결혼하는 것 외에 다른 결혼 생활을 상상할 수 없어요. 우리의 결혼은 특별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영화배우였던 낸시 여사는 인기 영화배우였던 레이건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1952년 결혼했습니다.
4년 뒤엔 배우로서의 꿈을 접고, 남편의 전처 소생을 포함해 4명의 자녀를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이후,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이 된 남편의 숨은 조언자로서 정치 인생을 함께합니다.
백악관 생활 초기 비싼 장식품을 사들여 비난을 샀지만, 레이건이 피격됐을 때 헌신적인 간호를 해 미국인들의 마음을 돌렸습니다.
레이건이 퇴임한 뒤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낸시 여사는 남편 곁을 정성스레 지켰습니다.
▶ 인터뷰 : 낸시 레이건(생전 인터뷰)
- "오랜 세월을 함께 산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나눌 수 없다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유명한 마약 퇴치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던 낸시 여사.
그녀의 아들은 어머니가 이제 사랑하는 남자에게로 다시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