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 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이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공개한 매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시작됐습니다.
법정에 선 호건은 심한 굴욕감을 느꼈고, 사생활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8,90년대 미국 프로 레슬링의 전성시대를 이끌며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헐크 호건이 법정에 섰습니다.
흰 수염에 두건을 두른 모습은 여전했지만, 이제는 챔피언 지위 대신 손해배상을 주장하는 원고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호건은 2007년 성관계 도중 찍힌 영상을 대중에 공개한 인터넷 매체 거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호건의 성관계 상대가 친구의 부인이었고, 호건은 이미 당사자들과 합의가 된 상태였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호건은 해당 매체가 자신의 허락 없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심한 굴욕감을 느꼈고,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며 1억 달러, 우리 돈 1천2백억 원을 보상하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헐크 호건 / 전 미국 프로 레슬링 선수
- "누군가 당신의 사적인 일을 이야기하려 한다면 그건 곧 사생활을 침해하는 겁니다."
인터넷 매체 거커 측은 대중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알기를 원한다면서 대중의 알권리를 내세웠습니다.
이번 소송은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는 호건과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언론사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