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과 포크를 스스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공을 주고 받기도 하며 강아지에게 먹이를 준다. 우리는 20개월 남짓 지난 아기들에게서 이런 행동들을 기대한다.
프랑스 파리고등사범학교에 따르면 이외에도 아기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고, 학습하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20개월이 된 아기들은 이미 자신의 인지 또는 사고에 관한 지식을 뜻하는 ‘상위인지(metacognition)’를 학습할 수 있는 상태에 다다른다. 책임 연구자인 시드 쿠이데르(Sid Kouider) 박사는 상위인지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직관’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아기들은 상위인지와 직관을 향후 자신의 성장과정에 있어 활용한다. 쿠이데르 박사는 “사람은 유아기 때 이미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며 “유아들이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묻는 것도 이 인지가 확립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아이들은 자신의 주변 환경, 자신이 속한 공간,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 관한 판단과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쿠이데르 박사 연구팀은 아기들이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한 도움을 스스로 요청하는지, 사물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관찰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아기들에게 식탁 밑에 있는 두 상자 중 한 상자에 숨겨진 장난감을 기억하도록 했다. 상자에 장난감을 넣은 뒤 3~12초 뒤 장난감이 담겨 있는 상자를 물어보았다. 연구팀이 장난감을 상자에 넣는 과정을 본 경우 아기들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정확히 장난감이 담긴 상자를 골랐다. 반면 장난감을 상자에 넣는 과정을 보지 못한 경우에는 연구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들이 질문을 하거나 모르는 것을 물어볼 때 신중하게 대답을 해줘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쿠이데르 박사는 말한다. 질문에 대해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대답을 미루는 등의 행동은 아이들의 ‘상위인지’ 작용에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들은 유아기 시절부터 자신의 아이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 학습하려 하고, 인지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아기의 아이들의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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