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
벽화를 복원하면서 예수 모습을 원숭이로 바꿔놓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스페인의 한 성당에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성당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벽화 관련 센터를 최근 새로 열었습니다.
에두아르도 아리아 보르하 시장은 세실리아 히메네스의 예수 벽화 복원 소식이 2012년 세상에 알려진 후 16만 명이 이 벽화를 관람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7일 보도했습니다.
보르하 성당 신도인 히메네스는 2012년 가시 면류관을 쓰고 박해받는 100년 된 예수 벽화를 복원하면서 원작과는 딴판인 원숭이로 그려 놓으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스페인 언론이 "역사상 최악의 복원", "망친 작업"이라고 비난했으나 인터넷에서는 라틴어로 '이 사람을 보라'라는 뜻인 '에케 호모'(ecce homo) 벽화를 '이 원숭이를 보라'라고 바꿔 부르면서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후 관람객이 증가하면서 보르하시는 벽화가 있는 성당 옆에 벽화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한 센터를 지난 16일 개설했습니다.
아리아 시장은 "새로운 센터를 개설함에 따라서 매년 3만 명의 관람객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센터는 벽화 관련 사진과 비디오 자료 등을 전시합니다. 또 관람객이 센터 옆 성당에서 벽화를 본 뒤 맘껏 자신의 생각대로 벽화를 그려볼 수 있도록 캔버스도 마련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1천 년
남부 카디스에 있는 '마트레라 성'에서 2m 두께의 흉벽 복원 작업이 최근 완료됐으나 성벽이 마치 콘크리트를 발라놓은 것처럼 네모 반듯하게 다시 세워지면서 "완전히 망쳐놓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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