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페인트업체 셔윈윌리엄스가 경쟁사 밸스파를 113억달러(약 13조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셔윈윌리엄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주당 113달러를 주고 밸스파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밸스파 이날 종가에 35%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지난해 셔윈윌리엄스와 밸스파는 각각 113억달러, 44억달러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양사 매출을 합치면 157억달러 수준으로 경쟁사 PPG인더스트리(약 153억달러)와 악조노벨(약 148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1위 페인트 제조사로 부상하게 된다. 또 이번 합병으로 양사는 매년 2억800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셔윈윌리엄스는 미국내 직영점이나 페인트 전문상점을 통해 주로 전문가 계층을 공략해 왔다. 그런데 홈디포 월마트 로위스 등 유명 할인점에 진열되는 페인트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이에 할인점을 통한 유통·판촉에 강점을 갖고 있던 경쟁사 밸스파를 흡수해 약점 보완에 나선 것이다. 밸스파가 또 중국, 호주 등 해외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현재 셔윈윌리엄스는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의 84%
존 모리키스 셔윈윌리엄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와 밸스파 간 제품 라인업이 상호보완적이라 잘 들어맞는다”면서 “새로운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히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