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에 쿠바 땅을 밟았습니다.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알리는 역사적인 방문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용기의 문이 열리자 밝게 웃으며 모습을 나타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내외.
미국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에 쿠바 땅을 밟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쿠바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유명 관광지인 수도 아바나의 구시가지 골목도 둘러봤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곳곳에서 큰 환호성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을 환영했습니다.
▶ 인터뷰 : 그라시엘라 / 쿠바 국민
-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올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감격스럽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첫 걸음이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번 방문은 쿠바 국민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입니다."
내일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이, 모레는 쿠바 국민을 상대로 대중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다만, 쿠바 정권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반체제 인사도 만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됩니다.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이 반세기 넘게 이어진 양국 간 적대 관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