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 이라크 바그다드 자살폭탄테러, 터키 이스탄불 관광 테러’ 모두 무고한 시민을 노린 ‘소프트타깃’ 테러였다.
22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 공항·지하철 테러 역시 ‘소프트타깃’을 공격했다.
소프트타깃 테러는 ‘하드타깃(Hard Target)’ 테러와 비교해 사용하는 개념이다. 하드타깃 테러는 정부 기관이나 군사시설 등 방어능력을 갖춘 대상을 목표로 하는 테러다.
반면 소프트타깃 테러는 민간인 즉, 방어능력이 없는 상태의 대상을 공격 목표로 하는 테러를 말한다. 최근 IS에 의한 소프트타깃 테러가 세계 곳곳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테러범들은 왜 불특정 다수, 시민을 노리는 것일까.
소프트타깃은 테러범들이 큰 위험 없이 불특정 다수를 공격할 수 있게 한다.
102명이 희생된 터키 앙카라 테러,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태국 방콕 테러, 130명가량이 희생된 지난해 말 파리 테러 사건 모두 테러범들은 아무런 저항이나 공격을 받지 않고 테러를 일으켰다. 소프트타깃 테러는 민간인에 대한 테러행위이기 때문에 반격의 위험이 적다.
적은 수의 인원으로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다는 점도 테러범들이 소프트타깃을 노리는 이유 중 하나다.
파리 연쇄 테러 사건은 10명 미만의 테러범들이 저질렀다. 2008년 188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 뭄바이 테러는 10명의 무장괴한이 벌였다.
지난 29일 발생한 바그다드 폭탄 테러 역시 자살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 1명의 자폭으로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이번 브뤼셀 자살폭탄 테러의 이브라힘·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는 각각 공항과 지하철에서 폭탄을 터뜨려 무고한 3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소프트타깃은 불특정 다수를 노리기 때문에 대중들의 공포심을 극대화시켜 파급효과가 크다. 언제, 어디서든 대규모 테러를 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며 사람들을 동요하게 만든다.
브뤼셀 테러를 두고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암흑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상대가 자신들이 계획하는 테러를 확실히 예측하거나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도 IS와 같은 무장조직테러단체들이 소프트타깃을 노리게 만든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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