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 참상을 전한 기자 "정말 죄송합니다"…사과한 이유는?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테러 발생 후, 하루 뒤인 지난 23일 한 여기자가 테러 희생자의 추모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는 조지아 공영방송(GPB) 소속인 케네반 카르다바 기자로 지난 22일 발생한 테러 현장을 누비며 사진을 찍어 테러의 참극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케네반 카르다바 기자는 첫 번째 폭발물이 터지는 순간, 폭발 장소에서 1.5m 떨어진 출국장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었습니다.
폭발이 발생한 직후 그는 자신의 사진기를 꺼내 연기와 비명으로 가득했던 폭발 현장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피가 잔뜩 묻은 손으로 정신없이 통화하는 사람, 폭발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노란 겉옷을 걸치고 앉아 있는 항공사 직원.
그리고 희뿌연 연기 속 쓰러져 있는 현 농구 선수의 모습 등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사진들은 뉴욕 타임즈 등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언론의 1면을 장식했습니다.
현장의 긴박하고 다급했던 순간을 고스란히 담은 그의 사진들은 브뤼셀 테러의 비극을 전하는 상징이 됐습니다.
이후 케테반 카르다바 기자는 "부상자들을 남겨두고 와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대피 상황이었고 부상자들이 모두 살아 있고 괜찮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고 희생자들을 향해 거듭 사과했습니다.
그는 응급 환자가 가득한 테러 현장에서 기자의 직무에 충실한 나머지 부상자 구조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우려한 듯 계속해서 미안함을 표했습니다.
↑ 사진=MB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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