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70여 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습니다.
기독교 신자들을 노린 탈레반의 소행인데, 특히 어린이와 여성 피해자가 많았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피로 뒤범벅이 된 응급 환자가 구급차에 실렸습니다.
아무렇게나 널린 시신과 옷가지는 폭탄이 터졌을 당시의 충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바닥엔 핏자국이 흥건하고, 가족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로 테러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효과음>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의 주도, 라호르의 한 어린이 공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70여 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습니다.
부활절을 맞아 많은 기독교인이 행사에 참석했고, 가족 나들이객도 많아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 인터뷰 : 아프잘 / 목격자
-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놀고 있을 때 폭탄이 터졌어요. 오늘 부활절 행사가 있어서 기독교 신자들이 많았고요."
특히 어린이 공원을 테러 대상으로 삼으면서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나 여성이었습니다.
▶ 인터뷰 : 무자밀 / 유가족
- "테러리스트들이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주세요."
이번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파키스탄 탈레반의 한 분파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황청은 "기독교 소수자를 겨냥한 광신적 폭력"이라고 비난했고, 미국 백악관은 "끔찍하고 비열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IS와 알카에다에 이어 탈레반까지 '테러 경쟁'에 가세하면서, 지구촌 곳곳이 테러 공포에 다시 휩싸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출처 : 유튜브 Live L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