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문제로 탄핵 위기에 놓였다.
브라질 최대 정당인 민주운동당이 29일(현지 시간) 브라질리아에서 회의를 열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이끄는 연립정권 탈퇴를 선언하고, 장관 7명을 포함해 호세프 정부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당 소속 인사들을 전원 철수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운동당 지도부는 연정에서 탈퇴하면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대통령 탄핵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브라질 연방회계법원은 정부가 시중은행의 융자를 받아 재정적자를 흑자로 처리한 데 대해 유죄를 판결을 내리자 연방하원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
또한 호세프 대통령과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등 다수 정치인은 이달 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에 뇌물을 받고 돈세탁해줬다는 혐의로 기소돼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와중에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 전 대통령을 면책특권을 목적으로 수석장관 자리에 임명해 국민들의 탄핵 요구가 들끓었다.
호세프 대통령이 실제로 탄핵당할 가능성은 현재 매우 높다. 최근 연방하원의 탄핵특별위원회 구성 투표에서 재적 의원 513명 중 434명이 참여한 가운데 433명이 찬성해 특위가 설치됐다. 탄핵 표결을 할 경우 재적 의원 3분의 2인 342명 이상
만일 호세프 대통령이 축출되면 테메르 부통령이 정권을 넘겨받아 2018년 말 대선까지 남은 임기를 채운다.
현재 호세프 대통령과 여당인 노동자당은 탄핵 시도가 보수 기득권 세력의 쿠데타이자 헌정 질서 파괴 행위라며 맞서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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