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일당체제의 보수적인 베트남에서 첫 여성 국회의장이 탄생했다. ‘이변’의 주인공은 베트남 의회에서 31일 공식 선출된 응웬 티 킴 응언(61) 신임 국회의장이다.
이로써 응언 의장은 베트남 역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자, 베트남을 이끄는 국가지도부 ‘빅4(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를 통틀어서도 첫 여성 지도자로 등극했다. 응언 의장은 재무부 차관, 무역부 차관, 노동보훈사회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정치국원으로 개방적이고 대외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응언 의장 선임은 예상보다 약 3개월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베트남은 당초 5월 22일 총선을 통해 새 국회를 구성하고 7월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도부의 임기 말 레임덕을 막고, 오는 5월 베트남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신임 지도부와 양국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지도부 개편을 서두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빅4’를 구성하는 다른 자리의 개편 시기도 함께 앞당겨졌다. 베트남 국회는 오는 5월 2일 신임 국가주석에 쩐 다이 꽝(59) 공안부 장관을, 같은 달 7일 신임 총리에 응웬 쑤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