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와는 데이트 사절"…미국 데이트 앱 이색 서비스
↑ 미국 데이트앱 범블 |
"내게 맞는 대선 후보 찾아내고 싫은 후보 지지자와는 데이트하지 않게…."
미국 대선전의 열기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성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소셜데이팅 서비스'로도 옮아가고 있습니다.
흔히 '데이트 앱'으로 불리는 소셜데이팅 서비스는 얼굴 사진이나 취미 등 이용자들 정보를 기반으로 데이트 상대를 소개해 줍니다.
간편하게 취향에 맞는 이성을 찾을 수 있어 젊은층에서 인기를 끄는 이런 데이트 앱들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성향을 고려해 지지할 후보나 데이트 상대를 골라주는 등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와 온라인 매체 쿼츠 등에 따르면 미국 데이트 앱 '범블'는 최근 이용자들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선택해 공개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16 대선 필터팩'으로 불리는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힐러리 클린턴이나 버니 샌더스, 도널드 트럼프 등 주요 대권 주자 중에 지지하는 후보를 고를 수 있습니다.
선택한 후보의 캐리커처는 이용자 프로필 화면에 표시되고, 다른 이용자들은 데이트하고 싶은 상대를 고를 때 이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범블은 또 민주당 또는 공화당 지지 등 더 광범위한 정치적 성향도 프로필에서 선택해 공개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지난해 MTV 시상식에서 2020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에 대한 지지를 표하거나(#Kanye2020) '선거 따위에는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표시(#IDGAF)를 할 수도 있습니다.
쿼츠는 범블 회원들을 인터뷰한 결과 특정 정당 지지 여부로 데이트 상대를 고르려는 경향은 적었지만 상당수는 트럼프 지지자를 걸러내고 싶어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데이트앱 '틴더'는 지난달 말부터 이용자에게 맞는 후보를 골라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청년층 투표 장려 캠페인 단체 '록더보트'(Rock the Vote)와 함께 진행하는 이 서비스는 동성결혼이나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 여부 등이 포함된 질문 10개의 응답 결과를 분석해 이용자와 '잘 맞는' 후보자와 일치하는 비율 등을 보여줍니다.
틴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선 투표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11월8일 열리는 선거인단 투표에 아직 등록하지 않았다면 거주지에 맞춰 등록 신청서를 이메일로 보내주는 식입니다.
지난달 25일 틴더가
같은 당의 클린턴 후보가 37.6%로 바짝 뒤를 쫓았고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는 14.3%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는 8.1%로 주요 후보 가운데에 가장 지지자가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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