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에서 이색 행사가 열렸다. 국가여유국이 ‘화장실혁명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 것. 화장실혁명이란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중국 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해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화장실 신축과 청결운동을 벌이는 정부 정책을 의미한다.
중앙 정부가 나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화장실혁명은 내년까지 전국에서 3만3000여개 화장실을 신설하고 2만4000여개를 수리해 화장실 후진국 오명을 벗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조차 “화장실은 문명 수준을 확인하는 중요한 척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여유국은 올해부터 화장실혁명을 국가급 관광지에서 전국 방방곡곡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가 열린 허베이성의 경우 지난 1년간 8000만위안(약 140억원)을 들여 공공 화장실 800개를 신축했다. 성내 대표적 관광지인 예산포는 화장실 혁명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예산포에 위치한 공중화장실 건물은 2층에 전통 디자인을 가미한 화장실이 신설됐고, 1층에는 무료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커피숍이 입점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지난해 전국에서 1만4000여개 화장실이 신설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화장실 사용문화에선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리진자오 국가여유국 국장은 최근 “아직 중국인들의 화장실 사용 에티켓이 선진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