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는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 민주당 경선에서 56.4% 득표율을 올려 43.3% 지지를 얻은 힐러리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눌렀다. 86명의 위스콘신 대의원은 득표비례에 따라 샌더스와 힐러리가 각각 48명과 38명씩 나눠 가졌다. 이로써 샌더스는 앞서 치러진 애리조나, 아이다호, 유타, 알래스카, 하와이, 워싱턴 경선을 포함해 총 7곳에서 펼쳐진 경선중 애리조나를 제외한 6곳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샌더스는 “위스콘신에서 이겼으니 다음 경선지인 뉴욕에서도 이길 수 있고 마침내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가 계속될수록 수퍼 대의원들의 표심도 나에게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꿰차기는 역부족인 상태다. 최근 잇딴 승리에도 불구하고 샌더스가 확보한 대의원(1099명)숫자가 1780명 대의원을 확보한 힐러리에 크게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공화당과 달리 대다수 지역에서 승자독식제가 아닌 득표비례제 방식으로 대의원을 배분하고 있어 전세를 확 바꾸는것 자체가 어렵다. 코커스나 프라이머리 경선 결과와 관계없이 당연직 대의원인 이른바 ‘수퍼 대의원’ 대부분이 힐러리를 지지하고 있기때문에 역전 가능성은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다수의 대의원이 할당된 뉴욕, 캘리포니아, 펜실베니아, 뉴저지 등 대형 주에서 힐러리가 여론지지율에서 샌더스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100%라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잇딴 패배로 인해 힐러리 경선 경쟁력에 의문이 커지는 점은 커다란 부담이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가 진보 진영내에 자신의 이념적 지향을 확산시키고 정치적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승패와 관계없이 경선 레이스를 완주할 계획이어서 힐러리가 당혹스런 입장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오는 6월14일 치러지는 워싱턴DC 경선까지 21개주 경선을 남겨놓고 있다. 본선에서 힐러리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이메일 논란’도 민주당 경선 기간내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는 이미 다음 경선지인 뉴욕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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