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계에서 ‘정가 저격수’로 소문난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후보를 겨냥해 독설을 쏟아냈다. 샌더스 후보자 GE를 비롯한 미국기업들을 고용을 악화시키고 산업구조를 망친 ‘얌체’로 몰자 “정치가 거짓공약이나 내걸로 싸움질에 몰입할 때 진짜 부와 고용을 창출한 건 자신들”이라며 맞받아 친 것이다.
한방 맞은 샌더스 의원은 추가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묵묵부답’ 중이다.
싸움의 발단은 지난 4일 샌더스 후보가 뉴욕데일리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GE를 가르쳐 “도덕적 뼈대를 파괴한 몰염치한 기업”이라고 공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샌더스는 GE가 임금이 저렴한 중국, 멕시코 등지로 떠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GE의 사업 전략이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처사이고, 미국 국민들에 대한 존경이 결여돼 있는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공화당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줄곧 미국기업들이 멕시코·중국 등으로 일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비판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인 셈이다.
이에 대해 이멜트 회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정치인들이 거짓 공약을 내걸거나 연설을 통해 싸구려 공격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반면 124년의 역사를 가진 GE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현실세계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고 혁신하며 진짜 미국의 ‘부’를 만들어 냈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샌더스 의원이 ‘사회주의자’로 자처하는 점을 겨냥해 “124년 동안 우리 회사는 사회주의자들에게 인기가 없었지만 (미국 정치인 처럼) 사람을 선동하는 대신 12만5000개의 미국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이 지난 1995년에 GE의 전체 근로자의 68%가 미국인이었던 것과 비교해, 현재는 38%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비즈니스’를 모르는 무지로 비판했다. GE는 180여개국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현지 사업부가 필요하며 매년 미국에서 생산한 200억달러 규모의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고 이런 댓가가 미국인들에게 저렴한 제품공급과 세금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샌더스 의원을 향해 “당신이 지역구인 버몬트 주에는 우리가 1억 달러를 투자해 만든 1000개의 일자리가 있는데 그들이야 말로 싸워서 이기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라며 “못 믿겠으면 언제든 방문해서 직접 눈으로 보라”고 독설을 날렸다.
이런 이멜트 회장의 반
한편, 이멜트 회장은 지난해 의회가 정쟁에 몰입하면서 미국수출입은행이 석달 째 운영을 중단하자 일자리 500개를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협박해 운영을 재개시키는 등 ‘정가 저격수’로 정평이 나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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