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년에 걸친 석유산업 역사를 정리한 명저 ‘황금의 샘(The Prize)’ 저자이자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가 대니얼 예르긴(69)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시대 종언을 예고했다. 현재 시장조사기관 IHS 부회장으로 재직중인 예르긴은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OPEC이 조각조각 나눠진 단체로 전락했다”며 “OPEC이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던 시대는 끝났다”며 잘라말했다.
예르긴 부회장이 지난 90년 출간한 황금의 샘에서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OPEC의 부상과 막강한 권력을 다뤘는데 26년만에 정반대로 OPEC 권력 쇠퇴를 예언한 셈이다. 지난 60년 출범한 OPEC은 그동안 국제 유가를 결정하는 절대권력을 휘둘러왔다. 하지만 미국 셰일혁명후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분란에 빠진 회원국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많은 회원국들이 산유량 동결을 바라고 있지만 지난 1월 서방 경제 금수조치에서 벗어난 이란은 증산 방침을 명확히하는 등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예르긴 부회장은 지난 2014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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