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하원 탄핵특별위원회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의견서를 채택한뒤 야당 의원들이 ‘즉각 탄핵’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특위에 참여한 65명의 의원은 이날 10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표결을 벌여 찬성 38, 반대 27로 탄핵 의견서를 채택했다. |
이날 일(현지시간) 호세프 대통령 탄핵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의원 65명은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 끝에 표결에 들어가 찬성 38, 반대 27로 탄핵 의견서를 채택했다. 특별위원회가 탄핵절차 개시를 승인함에따라 오는 15~17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탄핵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간다. 전체 하원 의원(513명)의 3분의 2(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은 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탄핵안을 부결시키는데 올인한 상태다. 이를 위해 진보당(PP), 공화당(PR), 사회민주당(PSD) 등 주요 정당을 상대로 각료직을 제의하는 등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노동자당(PT)과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하원 의석수는 전체 513석 가운데 각각 57석, 67석에 불과하다. 최대 연정파트너인 진보당이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데다 집권 노동자당에서는 집단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하원에서 탄핵 표결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호세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고 부통령이 국정 운영을 맡게 된다. 이후 상원은 180일내에 하원에서 넘어온 탄핵안을 표결에 붙이고 상원의원 81명 중 3분의 2인 54명의 찬성을 얻으면 대통령이 탄핵되고 남은 임기는 부통령이 맡는다.
탄핵안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국 혼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대선을 앞당겨 치르자는 주장도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바우지르 라우프 상원의원은 오는 10월 지방선거와 함께 조기 대선을 시행하자고 제의했다. 같은 당 소속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도 조기 대선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 내에서도 호세프 대통령과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동반 퇴진한다면 대선 조기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에 얽히면서 탄핵 위기를 맞게 됐다. 분식회계를 통해 재정적자를 줄인 것처럼 보이게 해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여기에다 국면 타개를 위해 또 다른 부패 의혹을 받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장관직을 제안하면서 호세프를 향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급등세(환율 하락)를 나타냈다. 이날 미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값은 전일 대
[김대기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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