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섭식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주위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면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습관이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14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일본에서 섭식장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현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10월부터 1년간 전국 1600여 개 병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섭식장애를 가진 환자가 전국적으로 2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성 환자가 2만3000명을 넘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걸린 질병은 거식증으로 여성이 약 1만1580명, 남성이 약 620명에 달했다. 과식증 환자 중에서는 많이 먹기만 하는 환자보다 구토를 반복하는 환자가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섭식장애는 주로 극단적으로 식사를 제한하는 거식증과 다량의 음식을 섭취하는 과식증으로 구분된다. 정신적·신체적 요인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로 상담과 투약을 통한 치료법이 이용되지만 해당 전문가와 치료기관이 부족해 환자가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조사는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섭식장애의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국가적 대응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1998년 이후 18년만에 이뤄졌다.
지난 5년간 일본 3071개 보건소에서 실시한 상담 건수는 3084건에 달했다. 상담자의 43.3%는 환자의 가족으로 상담 내용은 환자의 통원
그러나 상담을 통해 직접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39.6%에 불과했다. 또한 인근 지역에 섭식장애 치료 기관이 있어도 상담을 두렵다고 응답한 사람도 다수로 나타나 환자가 치료기관을 찾기 쉽도록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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