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는 바닥을 지나고 있다. 3월 공업생산이나 수출·투자 등 모든 지표가 경기호전을 가리키고있다.”
궈텐융 중국 중앙재경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15일 인터뷰에서 중국이 과거와 같은 고성장 국면으로 돌아가진 못하더라도 6% 후반에서 7% 초반 사이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것으로 전망했다. 궈교수는 “중국경제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지만 V자형 급격한 반등이 아니라 상당기간 L자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경제 ‘뇌관’으로 지목되는 과도한 기업부채 문제와 관련해 궈교수는 “결국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유기업들은 그동안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한 경영을 해왔다. 고도성장기엔 괜찮았지만 성장이 둔화되면서 최근 문제가 불거져 일부 국유기업들은 부도를 내기까지 했다. 궈교수는 “중국은 아직 완전한 시장경제체제가 아니다”라며 “정부가 국유기업들이 부도를 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당국이 은행 기업대출 가운데 요주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기로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안팎에서 성장률 제고를 위한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지만 궈교수는 과거와 같은 양적성장 위주 부양책에는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궈교수는 “중국경제 문제는 총량적 문제보다 소득·지역격차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더 크다”며 “단순히 경기를 부양해 총량을 키우는 것보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궈교수는 이어 “정부가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저소득층 수입을 확대하고, 창업을 고취하는데 재정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연초 위안화 급락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궈교수는 “3월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거의 해소됐다”며 “올해 위안화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폭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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