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량 동결을 위해 지난 17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회의를 열었다.
18개 산유국 관계자들은 생산량 동결 합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과 함께 회의를 마무리했다.
산유국들은 국제유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방과의 핵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합의를 거부해 무산됐다.
이란의 불참 배경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갈등도 작용했다.
회의 직전까지 사우디는 이란의 동참 없이는 사우디도 동참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경쟁국 이란에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란은 서방의 제재로 산유량이 제재 이전(하루 420만 배럴)의 절반가량으로 급감했으므로 이를 정상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반박해왔다.
하지만 이번 회의의 합의문 초안에 따르면 산유국들은 산유량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동결해 오는 10월까지 유지하자는 내용을 사전에 협의한 바 있다. 이란의 불참과 사우디의 합의 거부로 합의가 무산됐지만, 회의 전날까지는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회의 당사자들은 전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석유 장관은 “일부 OPEC 회원국이 아침에 입장을 번복해 오늘 많은 언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의 요구는 비합리적”이라며 “모두 산유량 동결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하고 회의에 참석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전 세계 석유 생산의 절반
지난 2014년 중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됐지만 과다 공급 우려가 높아지면서 40달러선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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