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을 포함한 18개 국가의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산됐다.
이들 국가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 2월 러시아와 사우디 등 4개국이 합의한대로 올해 원유 생산량을 1월 수준으로 10월까지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란이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사우디가 이란을 포함한 모든 OPEC 회원국의 합의를 요구하면서 회의는 난항을 겪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은 “사우디의 요구는 비합리적”이라며 “산유량 동결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생각하고 회의에 참석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원유 생산량 동결이 불발로 끝나면서 18일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장중 6.7%까지 급락한 배럴당 37.68달러로 추락했다. 지난 11일 40달러선을 회복하며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40달러선이 또다시 붕괴된 것이다. 북해 브렌트유도 시간외 아시아 거래에서 한 때 6.9% 내려간 40.14달러에 달했다.
도하 합의 불발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급등했고 이 여파로 일본 증시는 폭락했다. 일본 증시는 이날 장 개시와 함께 3% 이상 급락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오후 한때 낙폭을 5%로 키웠다.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0% 내린 1만6275.95로 장을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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