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공산당 전당대회를 치르는 쿠바 지도부가 연일 미국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제7차 쿠바공산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쿠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는 우리의 사상, 역사, 문화, 상징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말 쿠바와 외교 관계 재수립을 선언했고 지난달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두 번째이자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 분야를 현혹하려고 왔다”며 “쿠바 기업가들을 돕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1959년 쿠바 혁명 이래 자리 잡은 일당통치 체제에 반대세력을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국 위원인 미겔 디아스 카넬도 “피델 카스트로의 정신과 가르침, 쿠바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전했다.
디아스 카넬은 2018년 은퇴를 선언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앞서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16일 개회사에서 “쿠바는 경제를 사유화하지 않을 것이며 자본주의를 향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울의 친형인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도 기고를 통해 “미국의 선물은 필요 없다”고 전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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