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걸프 왕정과 관계 개선 초점
↑ 오바마 사우디/AP=연합뉴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사우디 정상방문은 지난 임기 7년간 이번이 4번째로,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만큼 마지막 방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한 뒤 걸프 지역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방문에 앞서 '이슬람국가'(IS) 격퇴 등 중동 지역의 대테러 정책과 시리아와 예멘 내전이 이번 정상 회의의 주요 의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우디를 위시한 GCC의 수니파 회원국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사우디 최대 영자지 아랍뉴스는 20일 "미국과 GCC의 정상회담에선 이란의 내정 간섭에 대처하는 안건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중동 지역 주요 현안이 모두 이란과 연관됐기도 하지만, 이란이 1월 제재 해제 이후 국제 원유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급속히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정권은 과거 미국 정부와 달리 중동 문제에 개입을 최소화하는 외교 정책을 펴면서 이란 핵협상을 타결, 사우디 등 수니파 진영의 불만을 사왔습니다. 사우디는 올해 1월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 이란과 전방위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오바마 대통령은 11 애틀란틱 지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등 동맹국이 대테러전에 무임승차한다면서 "사우디와 이란의 경쟁은 중동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으므로 사우디는 이란과 잘 지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 양국 관계가 경색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전통 맹방이었으나 최근 악화한 사우디 등 걸프 지역 수니파 왕정과 관계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사우디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긍정적인 논조였으나 실제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한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엔 살만 국왕이 아닌 리야드 주지사 파이잘 왕자가 대신 영접해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주요국 정상의 사우디 방문시 살만 국왕이나 모하마드 빈나예프 제1왕위계승자가 대부분 공항에 직접 나가서 맞이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입니다.
살만 국왕은 이날 자국을 찾은 GCC의 정상은 공항까지 나가서 영접했습니다.
사우디 국영방송도 그간 주요 정상이 방문했을 때와 달리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 장면을 생중계하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보다 먼저 리야드에
오바마 대통령은 리야드에서 하루를 보내고 21일 런던으로 향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