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20달러 지폐 앞면 인물을 앤드류 잭슨 전 대통령에서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으로 바꾸기로 한 데 대해 미국 보수진영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를 필두로 공화당 상원의원, 보수 성향 폭스뉴스 앵커는 물론 잭슨 전 대통령 고향 테네시주 주민들까지 잭슨 전 대통령을 20달러 지폐 인물로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세게 펼쳤다. 표면적으로는 잭슨 전 대통령을 20달러 지폐에 남겨놓아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흑인 여성이 달러화 지폐에 등장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배여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달러 지폐 인물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은 ‘정치적 결벽증’의 한 사례”라며 “잭슨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이 나라를 위해 엄청난 성공의 역사를 이룬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터브먼을 20달러 지폐가 아닌 2달러 지폐 인물로 지정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25달러 지폐를 만들고 그 지폐 인물로 선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폭스뉴스 여성 앵커 그레타 반 서스테렌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오프 더 레코드’에서 “나도 여성으로서 터브먼 같은 여성이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20달러 지폐에는 잭슨 전 대통령이 남아 있어야 한다”며 “오바마 정부 결정은 새로운 분열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이라는 점과 집권 민주당이 여성 인권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지폐 도안을 바꾸는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무부는 20달러 지폐 앞면 인물을 흑인 여성 해리엇 터브먼으로 변경하고 잭슨 전 대통령은 20달러 지폐 뒷면으로 옮긴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터브먼은 흑인과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 받아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 선정됐다.
재무부는 20달러 지폐 도안 병경 외에도 10달러 지폐 뒷면에 다수의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의 모습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5달러 지폐 뒷면에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엘레노어 루스벨트 등 인권운동가들을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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