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CB가 500유로(약 65만원)짜리 지폐가 테러나 범죄조직의 활동자금으로 악용되고 있어 이를 폐기하는 방안을 오는 4일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미 지난 2월 “ECB는 500유로짜리에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면서 화폐 발행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마이너스 금리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500유로짜리 지폐는 미국에서 가장 단위가 큰 화폐인 100달러보다 5배나 큰 것이어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다.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이 500유로 지폐로 테러 자금을 모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속됐다. ECB가 2011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6%의 EU 국민들은 500유로 화폐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고 응답할 정도로
하지만 독일은 결제나 저축에 고액 지폐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500유로 지폐 사용을 중단하더라도 범죄가 줄어들지 않을 뿐더러 시중에 나도는 현금 유통량이 줄어들어 오히려 개인들에게 불편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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