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쿠바에 채무조정을 해주면서 미국과 적대관계를 청산한 쿠바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1959년 쿠바혁명 이후 영국 외교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찾은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아바나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을 예방하고 쿠바가 영국에 진 채무를 조정하는 협정에 서명했다고 AFP 통신이 30일 보도했습니다.
쿠바 정부는 성명에서 이 협정은 "양국 간 경제, 상업, 금융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쿠바는 지난해 12월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이 포함된 이른바 '파리 클럽' 채권단에 지난 25년간 갚지 않은 외채 26억달러를 상환하기로 약속했다. 채권단은 대신 누적 이자 85억달러를 탕감해주기로 합의했습니다.
해먼드 장관은 현지에서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스트로는 자신의 입장을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더 빠르고 급격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중간에 두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먼드는 "카스트로가 '우리는 은행 서비스에서 경영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내게 직접 말했습니다. 이건 영국이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금융 분야 진출을 기대했습니다.
그는 금융 이외 관광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영국 기업들이 쿠바에서 할 수 있는 주요 영역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은 쿠바를 방문한 외국인에서 캐나다에 이어 2위입니다. 지난해 영국인 16만명이 쿠바를 찾았습니다.
영국은 쿠바의 11번째로 큰 교역 상대입니다. 영국의 대(對)쿠바 수출은 2천500만파운드(2013년 기준), 반대로 쿠바의 대(對)영국 수출은 1억500
앞서 카스트로는 지난 2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진 이번 해먼드 장관의 쿠바 방문은 쿠바에서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모색하는 유럽국들의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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