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아기가 쏜 총에 맞아 올해 최소 11명 숨져
미국에서 3세 이하 아기가 쏜 총에 맞은 사람이 올해 들어 최소 23명으로 이 가운데 총을 쏜 아기를 포함해 모두 11명이 숨졌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걸음마를 배우는 단계인 1∼3세 유아(toddler)가 부모가 숨겨둔 총을 꺼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우발적으로 발사한 사고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명에서 상당히 늘어난 것입니다.
유아에 의한 총기사고의 최대 피해자는 총을 쏜 장본인인 아기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른들의 부주의 등으로 총을 만지게 된 아기들이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총구를 자신에게 겨눈 것입니다.
올해 유아 총기사고를 당한 23명 가운데 18명이 바로 이런 경우였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11명이었는데 그중에서 자신을 향해 총을 쏜 아기가 9명을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은 지난 2월 앨라배마주의 3세 아기가 9세 형을 쏜 사례와 지난달 말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차량 뒷좌석에 앉아있던 아기가 운전하던 엄마를 권총으로 쏜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 이후 발생한 아기들의 총기
WP는 왜 특정 주에서 유아에 의한 총기사고가 잦은지를 설명할만한 요인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총기 문화나 느슨한 총기관리 규제법 등이 다층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