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행정부의 수장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지만, 종교와 정치가 하나인 이란에서는 대통령을 능가하는 최고지도자가 있습니다.
이 최고지도자를 만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엄해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가장 강력한, 최고의, 절대권력자.'
이란의 종신직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붙는 수식어입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최고지도자에게 모든 권력을 집중시켰습니다.
형식적으론 삼권분립을 채택하고 있지만 국민이 뽑은 대통령도 해임할 수 있고, 사법부 지도자와 의회 결의를 인준하는 헌법수호위원도 임명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은 행정부 수장으로 정부 조직과 관료를 관리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습니다.
혁명을 이끈 초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가 1989년 사망한 뒤 이를 승계한 하메네이.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하메네이를 만났다는 건 양국 관계가 그만큼 격상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하메네이는 반미주의 정책을 펴오다 서방의 금융제재로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미국을 비롯한 러시아, 중국 등과 발을 맞춰가고 있는 상태.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의 만남은 이란의 전통적 우방인 북한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