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민주당 텃밭 19개 주 승리에 플로리다 주 한곳만 더 챙기면 45대 대권을 거머쥘 수 있는 반면 공화당의 대권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행은 훨씬 험난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 이유에 대해 백인이 줄고 히스패닉 인구가 늘어난 미국의 ‘유권자 지형’ 탓이라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공화당이 우려한 ‘분열적 형태’와 본선에서이 취약한 경쟁력과는 다른 이유다.
우선 클린턴 전 장관을 살펴보자. 18개 주와 워싱턴 D.C. 등 19곳은 1992∼2012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여기에 걸린 선거인단은 총 242명이다.
대통령이 되기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에 불과 28명 모자란 수다.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 주만 챙기면 총 27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통령에 선출된다.
만약 플로리다에서 진다면 버지니아(13명)와 오하이오(18명) 등 2개주를 이기거나, 네바다(6명)와 콜로라도(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등 3개 주를 이기면 승자가 될 수 있다.
반면 지난 6차례의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에 매번 투표를 한 주는 총 13개다. 선거인단은 총 102명에 그친다. 트럼프가 270명을 확보하는 길이 클린턴 전 장관에 비해 상당한 험로가 예상된다.
상당히 험로가 될 것은 불문가지다.
이같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결국 후보 탓이 아니라 인구 분포 탓이라고 이 매체는 비적했다. 유권자 중에서 공화당에 우호적인 백인이 점점 적어지면서 많은 주가 민주당 쪽으로 기울거나 넘어간 탓이다.
남서부 뉴멕시코가 대표적인 지역이다. 현재 이곳 인구는 절반이 히스패닉이다. 2004년에 조지 W. 부시가 2번째 대선 도전에서 승리했지만, 8년 뒤 오바마 대통령은 밋 롬니에게 10%포인트 이겼다.
이제 누구도 뉴멕시코를 2016년 민주당과 공화당이 경쟁할 지역으로는 꼽지 않는다.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도 오랜 기간 공화당의 텃밭이었으나 최근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2곳에서 모두 승리했고 2012년에는 버지니아에서 이겼다.
반면 공화당 쪽으로 기
WP는 이에 더해 “트럼프가 히스패닉들로부터의 비호감이 강한 데다가 불법 이민자들에 강경입장을 보임으로써 공화당이 안고 있는 선거인단 및 인구 통계상의 큰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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