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짝퉁’ 논란에 휩싸여왔던 알리바바가 국제반모조품연맹(IACC)에 정식 가입하자 앙숙 관계인 ‘구찌’가 곧바로 IACC에서 탈퇴했다. 양사 간 앙금은 당분간 가시기 힘들 전망이다.
9일 상하이데일리는 “최근 구찌 북미법인이 IACC에서 탈퇴했다”며 “알리바바가 IACC에 정식으로 가입하자 구찌가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IACC는 반(反) 모조품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다. 250여개 유명 브랜드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각국 정부기관과 협력해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IACC의 정식 회원이 됐다. 당시 알리바바 측은 “가짜 상품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 세계 각국 유명 브랜드와 협회, 정부와 효율적인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IACC 가입 배경과 함께 짝퉁 근절 의지를 드러냈다.
알리바바가 IACC를 가입하자 앙숙 관계인 구찌는 기다렸다는 듯이 탈퇴 선언을 던졌다.
양사 간 갈등의 시초는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찌’,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알리바바를 제소했다. 알리바바가 자사 온라인 쇼핑 플랫폼
마윈 회장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마 회장은 지난해 11월 “행여나 패소해 구찌에 배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화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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