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각국 지도자들의 태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날선 비판 대신 칭찬과 사과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에 대해 "분열적이고 어리석다"며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캐머런 영국 총리.
지난 5일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트럼프를 칭찬하는 발언을 합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 "(트럼프 후보가) 힘든 당내 경선 과정을 거친 데 대해 존경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2월 미친사람이라며 트럼프의 불법이민자 근절 대책을 비난했던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과거 발언을 사과하며 관계 복원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비센테 폭스 / 전 멕시코 대통령
- "내가 당신(트럼프)을 기분 나쁘게 했다면 미안하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며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대두되자 각국이 지도자들이 과거 발언들을 급하게 수습하기 시작한 겁니다.
트럼프로부터 연일 원색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중국 정부 또한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한 채 "양국간 협력이 상호 이해에 부합한다"는 다소 온건한 반응만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반 이슬람적 태도에 대해 불편한 반응이 여전히 나오는 등 세계 여론이 완전히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