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야당은 비상사태 해지를 요구하는 등 군사 정권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뷰 : 페르베즈 무샤라프 / 파키스탄 대통령
- "오늘 지난 46년간 입었던 군복을 벗으려 한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지 8년만에 군복을 벗고 민간 대통령으로 취임합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군참모총장직을 유지한 채 출마해 후보 자격을 문제삼는 야당의 공세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무샤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법관을 재임명해 야당의 모든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야당은 군참모총장직 이양에 만족하지 않고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 나와즈 샤리프 / 파키스탄 전 총리
- "대법원 판결의 번복 없이는 무샤라프 대통령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군사 정권의 후원자였던 미국도 무샤라프 대통령을 압박했습니다.
부시 미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을 민주주의의 길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총선 전에 비상사태를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 언론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곧 비상사태를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무샤라프가 대통령직에 취임하며 이를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망명을 떠났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귀국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
야당은 내년 총선에 불참할 가능성마저 시사하고 있어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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